화물연대와 전국화물자동차운송연합회는 29일 오후3시 9.9% 운송료 인상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날 오전 지도부 간 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이 도출된 후 진행된 화물연대의 지부별 찬반 투표에서 67%가 찬성해 5일간 계속된 화물연대 파업이 끝났다.
애초 화물연대는 3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으며 화련 측은 5% 이상은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27일과 28일 연이은 협상 끝에 화물연대 23%, 화련 6%까지 입장이 좁혀졌으며 27일 첫 교섭 이후 약 40시간 만에 이날 오전 9.9%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일부 거점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파업 기간 내내 참여율이 저조해 우려했던 물류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28일을 기점으로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예상보다 조기에 마무리됐다.
운송 거부율은 파업 3일째이던 26일 정오 26.4%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다 파업 조기 종결에 대한 관측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28일 오후10시에는 9.1%까지 떨어졌다. 평시의 50% 수준에 줄곧 머물던 컨테이너 반출입량 역시 28일 65% 수준까지 회복됐다.
화련은 사실상 두 자릿수나 마찬가지인 한 자릿수의 인상 합의를 이끌어내며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겼다. 화물연대는 파업 내내 저조한 참여율과 난항을 거듭하는 협상에 시달리다 결국 애초 요구했던 30%에 한참 못 미치는 9.9% 인상을 수용했다.
화물연대는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달성하려 한 '강제처벌 조항을 담은 표준운임제 법제화'에도 실패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핵심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면서도 "화물 운송 정상화를 위해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56억달러의 수출입 피해를 입히는 물류대란이 일어난 2008년 총파업 당시에는 7일 만에 19% 인상에 합의한 뒤 파업이 종결됐다.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액은 당시의 1% 수준(파업 3일째 기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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