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국 견제하려는 인도 정권 지지 원하는 미얀마… '밀월' 본격화?

미얀마의 군사 정부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총리가 인도 정부의 초청으로 25일(현지시간) 뉴델리를 방문했다. 중국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아랑곳 않고 미얀마 지원에 나서자 경쟁국가로서 불안감을 느낀 인도 정부가 재빨리 미얀마 총리를 초대했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962년 이후 50년 가까이 장기집권하고 있는 미얀마 군사 정부는 올해 말 실시하는 총선에서 인도 정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인도 정부와 관계개선에 나섰다. 탄 슈웨 총리는 5일간의 인도 방문에서 인도의 정보기술(IT) 연구개발현황과 제조 공장들을 방문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1994년 이후 16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서부 시트웨항에서 중국 윈난 성을 연결하는 길이 2,380km의 천연가스관 건설 공사를 정식 착공하기로 서명한 것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과 앙숙인 인도로서 중무장한 중국 함대가 자국 앞바다인 인도양을 통과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중국이 인도양에서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과다르(파키스탄), 햄번토타(스리랑카), 몰디브, 모리셔스, 치타공(방글라데시), 벵갈만(미얀마)까지 중국의 핵심 거점을 확보하려는 ‘진주 목걸이’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두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얀마는 군사전략 요충지로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할 뿐 아니라 엄청난 매장량의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루비 가운데 90% 이상은 미얀마 산이다. 미얀마의 천연자원에 눈독을 들여온 중국은 지난달 미얀마의 군사정부에 대해 “미얀마 총선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미얀마 경제사회 발전에 최대한의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 같은 지원 대가로 천연자원 독점권과 에너지 수송로를 확보했다. 미얀마는 2007년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경제 제재조치를 받고 있다. 인도 정부도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했다. 하지만 중국이 미얀마시장을 선점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얀마 군사정부와 경제ㆍ군사협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천연가스 독점권 입찰에서 중국에 밀렸다. 인도 정부로서는 당장 반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얀마는 “인도와 중국 두 나라에 모두 팔 수 있다”며 은근히 양국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가디언은 “정권에 대한 지지를 원하는 미얀마 군사정부와 중국을 견제하려는 인도 정부가 이번에는 어떠한 카드를 내놓고 밀월 관계를 유지할 지 주목을 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