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차이우(蔡武) 중국 문화부 부장,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은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제5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마치고 '광주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극우성향의 아베 내각이 출범한 후 한중일 각료급 회의가 공식적으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일 3국은 동아시아 문화융성시대를 열기 위해 마련한 이번 합의문에서 문화유산 보호와 협력, 문화콘텐츠산업의 육성, 문화예술 교류 협력 강화 및 미래 문화 세대 육성과 교류 지원, 분야별 문화협력의 필요성 등을 확인했다. 아울러 3국은 각국 도시 한 개씩을 2014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해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광주광역시가 뽑혔고, 일본과 중국에서는 각각 요코하마(橫濱)시와 취안저우(泉州)시가 선정됐다. 한일 양자회담에서는 양국간 문화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문화 및 스포츠 분야의 상호 교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중 양자회담에서는 민간차원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문화교류회의의 구성, 한중 문화산업 협력 양해각서(MOU) 연내 체결, 한중 게임분야 교류 활성화 및 중국 예술가 작품의 국내 전시회 개최 협조 등에 합의했다.
한편 유진룡 장관이 회의 도중에 '부석사 불상을 훔쳐온 것이라면 일본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시모무라 일본 문부상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국제규약은 도난 당하거나 약탈한 문화재는 반환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담고 있다"며 "원칙을 재확인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