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강원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문순 후보는 지난 25일 ‘위대한 TWO표 시즌2’라는 투표 독려 메시지를 붙인 채 모터글라이딩을 타고 하늘을 날았다.
최 후보는 ‘문순C의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의 선거운동으로 지난 22일 인제에서 번지점프한 것을 비롯해 춘천 패러글라이딩, 정선 짚와이어를 타며 유세 운동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이 같은 방법으로 선거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공약을 알리기보다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데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캠프 관계자는 “정책 공약은 별도의 비전 선포식을 통해서 알리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표이기 때문에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번지점프, 짚와이어 등을 통해 젊은 층의 관심을 집중시켜 최 후보에 대한 투표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캠프 측은 앞으로도 하루에 한 번정도는 젊은 층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제주지사에 도전하는 원희룡 후보의 선거 운동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 후보는 대형 유세 차량, 대형 마이크 대신 작은 제주 감귤 컨테이너 상자와 핸드 마이크만 가지고 유세를 펼치고 있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서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겠다는 취지다.
당초 원 후보 측은 “고비용 유세차나 로고송을 활용한 대규모 동원유세를 하지 않겠다”면서 “대신 운동화를 신고 도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운동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원 후보는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감귤 상자를 놓고 즉석에서 유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유권자들이 1대1로 직접 원 후보에게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이후 조용한 선거를 하면서 (동시에) 시민들과 가까이 하는 선거 운동을 해 유권자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