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담화' 시민 반응 "근본대책 제시못해 실망" "경제살리기 대의명분만 강조""정국타개 의지" 일부 긍정적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2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대국민담화가 서울역에서 대형TV를 통해 생중계됐지만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듯 시민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유헌기자 22일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시민들은 대부분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이득만(33)씨는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그냥 넘어가달라고 요구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우려하는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느낌은 약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돈암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55)는 “쇠고기 문제는 무조건 안전하다고 하면서 은근슬쩍 넘어가고 경제 살리기라는 대의명분만 강조하다가 끝난 것 아니냐”면서 “대통령은 자신이 담화문을 발표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도 대통령 담화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되풀이해 강조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은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안이하다는 것이 담화를 통해 드러났다”면서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만 강조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안전성만 강조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윤상훈 녹색연합 정책팀장도 “30개월 쇠고기 허용 등 독소조항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민여론을 수렴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통령이 현 정국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다행”이라면서 “오늘 담화를 계기로 쇠고기 문제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 종식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도 “정부가 소통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국민들이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줘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