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는 9일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 “정부업무보고가 너무 구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류 장관을 향해 “광복과 분단 70주년이라 국민들이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며 “대통령을 포함해서 정치 지도자들이 입을 열 때마다 광복 70주년을 강조하지만 올해에 계획하는 가장 주요한 일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류 장관이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올해에 바뀐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다. 특별한 행사계획은 없다”고 말하자 유 원내대표는 “정부가 기조를 바꾸고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를 모색하려는 노력은 한 것이 있기나 하냐”고 질타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세계 물포럼에 북한 관계자를 초청한다’고 보고한 부분에 대해 “북한을 초청 했냐. 북한이 수락은 했냐”고 따졌고, 류 장관은 “아직 수락하지 않았다. 초청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류 장관이 “북한 비핵화를 위해 창의적 방안 모색하겠다”고 보고한 부분에 대해서도 유 원내대표는 “나라의 운명이 달린 문제를 놓고 업무보고에 그냥 ‘창의적 방안 모색’ 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관료주의적 발상”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라는 주제를 너무나 관료적 방식으로 접근했고 이것은 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장관은 유 원내대표의 연이은 질타에 “광복 70주년 행사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북한에 우리의 뜻을 전할 기회로 삼겠다”며 “앞으로 보고서 작성도 유 원내대표의 지적을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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