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사진) 전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의 초청을 받아 오는 12일부터 7박8일간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한다. 김 전 대통령은 14일 독일외교협회를 방문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어 16일 베를린 자유대학이 정치ㆍ사회ㆍ학술 분야에서 자유의 이상 실현을 위해 헌신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제1회 자유상’을 수상하고 연설한다. 또 방독 기간 중 독일 정치인ㆍ외교관들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을 갖고 독일 현지 언론과 회견을 가진 뒤 19일 귀국한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지난 2000년 3월9일 독일을 방문, 베를린 자유대학 연설을 통해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항구적인 평화,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북한에 제안한 ‘베를린 선언’을 발표한 적이 있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에서 2000년 베를린 선언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변화를 설명하고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협력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번 해외방문은 2005년 4~5월 미국ㆍ일본을 방문한 뒤 2년여 만에 이뤄지는 것. 하반기에도 노벨평화상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하고 미국ㆍ일본도 차례로 순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메시지를 전방위적으로 전파할 그의 역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방문은 박지원 비서실장, 장석일 주치의, 양봉렬 비서관이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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