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11월15일] 아프리카 분할 권홍우 편집위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884년 11월15일 베를린. 유럽 열강들이 한 테이블에 모였다. 아프리카 분할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개막 당일 유럽 언론들은 이렇게 썼다. ‘인간정신의 승리.’ 백인끼리 싸우지 않고 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의 경계선을 그었으니 휴머니즘의 극치라는 의미에서다. 땅의 주인인 원주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제국주의 팽창기에 각국이 머리를 맞댄 이유는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해 조정이 필요했기 때문. 독일 총리 비스마르크의 주재로 11일 동안 이어진 베를린 회의는 ‘콩고분지조약’이라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최대 수혜자는 벨기에. 경쟁이 치열했던 중앙아프리카 일대를 국왕 레오폴드 2세의 영토로 인정 받았다. 각국은 이미 진출한 지역의 기득권을 서로 보장했으나 문제는 경합지역. 논란 끝에 소유가 불분명한 곳은 실효지배 여부로 판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실질적으로 점령하고 있어야 식민지로 인정한 것이다. 베를린 회의는 안정을 가져왔을까. 정반대다. 경쟁이 더 심해져 20세기 초 아프리카 대륙에 원주민이 세운 독립국가는 에티오피아와 미국의 개인회사가 세운 나라인 라이베리아 단 두 곳밖에 남지 않았다. 베를린 회의 124주년. 아프리카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시 유럽 열강들이 경계선을 위도나 경도를 기준으로 그은 탓이다. 인위적 줄 긋기로 강이나 산맥을 따라 형성되는 통에 붕괴된 전통적 단위경제권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의존도만 높아져간다. 직선 국경으로 같은 종족도 다른 나라로 갈렸다. 찢어질 대로 찢어진 아프리카는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본뜬 아프리카연합(AU)의 기치 아래 무진장한 지하자원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인류의 모태인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오랜 잠에서 깨어날지 주목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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