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파산5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17일 오후 2시 STX팬오션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기존 대표이사 중 한 명인 유천일 대표와 채권단협의회가 추천한 김유식씨를 공동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김유식씨는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의 관리인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인수합병ㆍ구조조정 전문가다.
법원 측은 “STX팬오션은 다른 계열사들과 내부거래를 많이 하고 있어 회생절차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대립할 수 있다”며 “그룹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기업회생에 매진할 수 있는 제3자 관리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가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고 필요에 따라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어 관련 경험이 있는 김씨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STX팬오션은 매출과 자산이 국내 3위 규모인 종합물류해운 업체로 벌크선을 주력으로 다양한 해상 운송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물동량 감소, 운임하락, 공급과잉, 용선료 부담 증가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끝에 지난 7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STX팬오션에 대한 채권신고기간은 다음달 18일, 채권조사기간은 오는 8월 2일까지다. 첫 관계인집회는 오는 9월 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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