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왕국’ 부탄의 사상 첫 총선에서 왕당파인 평화번영당(DPT)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부탄은 지난 1월 상원을 구성한 데 이어 하원 구성을 마무리함으로써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했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부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 치러진 총선 개표에서 총 47개 하원 의석 가운데 44개 의석을 평화번영당(DPT)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DPT가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두면서 이 당의 당수인 지그미 틴리(사진)가 부탄의 초대 총리가 될 전망이다. 지그미 틴리는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왕정시절 두 차례 총리를 지낸 바 있으며, 지식인층을 대변한다. 현지 언론들은 틴리가 서민 계층의 지지를 얻은 것이 예상을 뒤엎은 표심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왕실 외척인 상가이 응게덥이 주도한 국민민주당(PDP)은 3석을 차지하는 참패를 당했으며, 응게덥 자신도 지역구에서 당선에 실패했다. 선관위는 31만8,000명의 유권자 가운데 80%가 이번 선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입헌군주제 전환을 주도한 현 국왕 지그메 케사르 왕추크(28)의 지도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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