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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마케팅 기법에 사회적책임·윤리 접목

■코즈 마케팅 / 전재호ㆍ전병길 지음, 새로운 제안 펴냄


윤리적 소비라는 말은 초창기 기업과 소비자로부터 시큰둥한 반응을 받았다. 과연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많았다. 윤리적 소비라는 말이 경쟁사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소비자는 가격과 품질만 좋으면 구매한다는 기존의 소비자관을 갖고 있던 기업들에게 윤리적 소비는 한가하고 철없는 젊은이들의 현실을 모르는 행동으로만 해석돼왔다. 하지만 물건을 구매하는 기준으로 가격과 품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품 생산과정의 윤리성까지 관심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커피 한 잔, 초콜릿 한 조각, 세제 한 방울, 축구공 한 개, 청바지 한 벌에 담긴 윤리적 의미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윤리적인 제품을 구매하고 윤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회사의 제품을 불매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예를 들어 탐스(TOMS SHOES)라는 브랜드는 소비자가 신발을 한 켤레 구매할 경우 가난한 제3세계 아이 한 명에게 '새 신을 신고 뛰어볼 수 있는 기적'을 선사하게 된다고 알렸고 탐스슈즈는 2년만에 글로벌 스니커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품질과 가격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과 윤리성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착한 소비'라는 말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도 윤리적 소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과 윤리성을 접목한 코즈(Cause)마케팅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코즈 마케팅이란 기업과 사회적 이슈가 상호이익을 위해 전략적으로 연계된 마케팅을 의미한다. 코즈(Cause)는 영어로 원인, 이유, 주장, 대의(大義)를 뜻하는데 코즈 마케팅의 코즈는 대의란 뜻을 따왔다. 사회공헌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역할 측면이 강하지만 코즈 마케팅은 사회의 공익적 이슈를 기업 마케팅 활동과 연계시키는 것으로 마케팅 측면이 강하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저자는 코즈 마케팅의 역사와 전략, 사례를 통해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코즈 마케팅의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경쟁, 전략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특성상 기업을 약육강식의 주체로 생각하지만 기업은 전투원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는 로맨티스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휴머니스트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지적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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