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와 효성은 세빛둥둥섬 제2섬에서 박원순 시장과 이상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세빛둥둥섬 운영 정상화 합의 조인식'을 체결했다. 효성은 세빛둥둥섬의 사업시행자인 플로섬의 최대 주주다.
이번 합의를 통해 양측은 당초 30년으로 명시됐던 무상사용 기간을 20년으로 단축하고 무상사용 기간 이후 10년은 유상사용하기로 했다. 기부채납 방식은 당초 협약대로 후기부채납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는 선기부채납을 할 경우 사업시행사인 플로섬이 세빛둥둥섬에 대한 소유권이 없어져 이를 담보로 1,000억원을 대출 받은 자금에 대해 자체 해결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운영 지연에 따라 서울시가 플로섬에 부과한 지체보상금 92억원은 세빛둥둥섬 사업의 공공성 추가확보에 전액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박 시장은 이날 조인식에서 "세빛둥둥섬이 흉물과 갈등의 상징이 아니라 협력의 상징으로 거듭나 국내외 관광객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상화를 위해 시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세빛둥둥섬의 정상화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사업시행자인 플로섬은 전체 운영계획 수립과 운영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플로섬은 효성이 57.8%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고 SH공사 29.9%, 대우건설 5%, 진흥기업 외 3개사가 7.3%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플로섬은 세빛둥둥섬을 국제행사나 공연, 가족행사를 위한 연회공간, 전시공간에 맞게 인테리어를 보강한 후 내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 이상운 효성 대표는 "세빛둥둥섬을 이루는 3개의 섬이 각각 특이한 만큼 그에 맞춰 국제행사ㆍ가족행사 등 연회공간과 전시공간 등을 마련하겠다"며 "야외공연장은 세계적인 공연기획사와 연계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등 외국관광객을 위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서울의 명물로 만든다는 계획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빛둥둥섬 운영사로는 2~3개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월 임대료 등에 대한 이견이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현재 몇 개 기업과 접촉 중이며 임대료는 시장원리에 따라 적정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일각에서 서울시의 입김이 강해 민간업체의 운영 자율성이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해 "(세빛둥둥섬이) 빨리 정상화되는 게 중요하다"며 "효성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되면 그때 가서 공공적인 관점에서 최소한의 요구는 하겠다"고 말했다.
세빛둥둥섬의 본격적인 개장은 내년부터지만 일부 외부 공간은 먼저 개방된다. 10월6일까지는 세빛둥둥섬 내부 작품 전시공간에 한강옛사진 등 100여 점의 작품도 전시되고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세빛둥둥섬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때인 2011년 한강의 랜드마크를 표방하며 완공됐지만 운영사 선정문제와 연결도교 구조개선 공사 지연으로 2년여간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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