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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려면 인턴을 해라"
입력2006-07-21 17:25:45
수정
2006.07.21 17:25:45
美고용주 65% "인턴경험 높이 평가"<br>정식 직원 전환도 해마다 증가 추세<br>日도 1,153개社서 채용 소스로 활용
"취업하려면 인턴을 해라"
美고용주 65% "인턴경험 높이 평가"정식 직원 전환도 해마다 증가 추세日도 1,153개社서 채용 소스로 활용
성선화
기자 ha@sed.co.kr
알렉스 케로스(29)는 이제 더 이상 부모님한테 '조 식스 팩'(Joe six pack)이란 잔소리를 듣지 않는다. '조 식스 팩'은 할 일 없이 6개짜리 맥주 팩만 축내는 사람이란 의미로 우리나라에서 요즘 유행하는 '십장생'(10대들도 장차 백수가 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이나 '이구백'(20대 90%가 백수)과 비슷한 말이다.
미시건주립대학을 졸업한 뒤 뚜렷한 직장을 잡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다가 올해 초 마침내 제너럴모터스(GM)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그의 '백수 탈출' 비결은 인턴십(internship)이었다. 그는 GM의 인턴으로 일하던 중 찾아온 프리젠테이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그날 발표를 GM의 정식 직원이 되는 입사 면접이라고 생각했다"며 "인턴은 비록 사소한 '잡일'을 하더라도 정식 직원과 같은 책임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들인 그의 발표는 GM 경영진들을 움직였고, 정식 직원으로 발탁됐다. 브리타 그로스 GM 인력개발 매니저는 "GM이 원하는 인재는 케로스처럼 젊고 패기있는 젊은이들"이라며 "앞으로 인턴십을 정식 채용의 시험장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시간대를 졸업한 아담 티모스키(23)도 여름 인턴십으로 취직에 성공한 경우다. 미국 회계법인 델로이트 앤 투체(D&T)의 인턴십 과정에서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그의 비결은 케로스와 조금 달랐다. 티모스키는 회사 내 '실력자'들과의 직접 접촉을 시도했다. 그는 "최대한 많은 회사 사람들과 만나며 '허를 찌르는 대화'로 신임을 얻는 전략을 썼다"며 비밀을 털어 놓았다.
이처럼 요즘 미국에서는 인턴이 취직 전 좋은 경험이 아닌 정식 채용을 위한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 전국대학과 고용주연합회(NACE)는 미국 고용주의 65%가 인턴 경험을 채용 과정에서 높이 평가하고 때론 더 많은 임금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2003년 35%에 불과했던 인턴의 정식 사원 채용 비율은 2005년 51%로 급증했다.
D&T 회계법인은 해마다 인턴의 정식 채용 규모를 늘렸다. 2003년 50명에서 2006년 90명으로 증가했다. 사우스필드 회계법인은 아예 정식 직원의 90%를 인턴에서 뽑고 있다.
일본도 인턴십이 채용의 등용문으로 통하고 있다. 키조 타고모리 후지쯔 채용담당자는 "인턴십을 채용의 중요한 소스로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그 비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경영자연합회(JBF)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1,153개 기업들이 인턴십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며, 채용 과정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60% 이상의 일본 대학들이 기업과 연계된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인턴십이 채용의 한 과정으로 자리 잡아 가면서 인턴에서 정식 사원으로 '신분 전환'을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시티즌타임스가 소개한 8가지 비결은 다음과 같다.
■ 200%의 에너지를 쏟아 부어라, 할 수 있는 양보다 항상 더 많이 일하라 ■ 에너지 넘치는 '에너자이저'가 돼라. 불가능한 부탁을 받더라도 절대 거절하지 마라 ■ 멘토를 찾아라. 역할 모델로 삼고 따를 만한 선배를 찾고 물어라. ■ 목청을 높여라. 주눅들지 말고 씩씩하게 말하고 행동하라.
■ 조직의 질서를 거스르지 마라. 과장에게 보고할 사항을 부장에게 보고 해선 곤란하다. ■ 옷차림도 전략이다, 학생처럼 입지 말고 깔끔한 정장을 입어라. ■ 더러운 경쟁은 피하라. 인턴 동기들과 쓸데없는 신경전은 자신에게만 손해다. ■ 근무 시간에 개인적 통화나 이메일 확인은 최소화 하라. 특히 회사에서 큰 소리로 전화를 받는 것은 금물이다.
입력시간 : 2006/07/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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