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야후가 중국 베이징연구센터 폐쇄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야후는 지난 2005년 야후 차이나를 알리바바에 매각하고 2013년 e메일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머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로부터 비용감축 압력을 받아온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야후는 지난해 10월 인도 벵갈룰루(방갈로르)의 소프트웨어 개발센터 직원 4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캐나다 지역을 중심으로 100~200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베이징연구센터에서 일했던 직원들의 숫자가 3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약 5개월 만에 총 800~900명을 해고한 셈이다.
야후 관계자는 WSJ에 "우리는 규모를 줄임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지만 최근 야후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의견이 많다. 상하이 소재 차이나마켓리서치의 샤운 레인 이사는 "연구개발(R&D)은 비용이 많이 드는 부문"이라며 "체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야후가 중국에서 연구센터를 유지할 여유는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발을 뺀 글로벌 인터넷 업체는 야후뿐이 아니다. 야후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말 중국 공장의 문을 닫고 베트남으로 생산 부문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소셜게임 개발사인 징가가 비용절감을 위해 베이징사무실을 폐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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