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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끝나니 복통·설사 증상이… "

소화기 질환 앓는 직장인 늘어… "규칙적인 식사로 리듬 찾아야"

#1 여름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박진수(32·가명)씨는 다시 출근하던 첫날 수시로 찾아오는 복통과 설사 증상으로 지하철에서 세 번이나 내려야 하는 곤욕을 치렀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참아보려 했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지하철에서 타고 내림을 반복했더니 회사에 도착했을 때 이미 녹초가 돼 있었다.

#2 친구들과 2박3일 휴가를 다녀온 김모(23·여)씨는 여행 내내 화장실을 갈 수 없어 불편했다. 원래 환경이 바뀌면 쉽게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체질에다 휴가철 비키니를 입기 위해 급격한 다이어트를 한 후부터 생긴 변비 증상이 악화된 것. 이런 증상은 휴가 후에도 일정 기간 지속됐다.

꿀맛 같은 여름휴가를 보내고 난 후 뱃속이 불편해 괴로움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을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된다. 전문의들은 휴가 때의 불규칙한 식습관이 복통과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을 유발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휴가 직후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종균 대장항문질환 전문 서울송도병원 이사장은 "여름 휴가 직후 갑작스러운 복통과 설사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과 약국을 찾는 직장인들이 많아진다"며 "이는 휴가 때 불규칙하게 식사하고 찬 음료와 맥주를 즐겨 마시면서 신체 리듬이 깨져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들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변의를 느끼지 못하고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는 변비 증상으로 불편함을 겪곤 한다.



이처럼 휴가 후 불청객으로 찾아오는 소화기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침식사는 정상적인 배변 리듬을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휴가 후 일정 기간 거르지 않아야 한다. 이때 밀가루, 자극적 음식(맵거나 짠 것), 유제품,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섬유질이 많은 식품과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배를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설사가 난다고 무턱대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곽상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짠 바닷물에서도 의외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는 세균들이 있는 만큼 물놀이를 한 뒤 발생한 설사의 경우 감염성일 가능성이 있다"며 "설사 증상이 있다고 무턱대고 지사제를 먹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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