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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단독주택 조용한 인기몰이

큰손들 역세권 지역 매물 잇단 매입 임대사업 꾸준<br>사무실용 통임대도 부쩍… 도시형주택 건립은 주춤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꾸준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강남권 단독주택들이 부동산 큰 손들의 안전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의 한 단독주택 전경.

대기업에서 퇴직한 임원 A씨는 요즘 서울 강남구 논현ㆍ역삼동 일대에서 대지 200㎡ 규모의 다가구주택(단독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물건을 알아보고 있다.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 임대주택으로 만들면 월 1,200만~1,300만원 정도의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지지분 3.3㎡당 3,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월세만 받아도 이자 수익률보다는 나을 것 같다"며 "고가 아파트처럼 가격이 크게 출렁이지 않아 안정적인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ㆍ역삼ㆍ삼성ㆍ도곡동 일대와 송파구 잠실동 등 강남 역세권 지역 내 단독주택이 이른바 '큰손'들 사이에서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시세 차익을 실현하기까지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리고 소형 수익형 빌딩은 투자금이 통상 50억~60억원선으로 큰 반면 단독주택은 고정적인 월세 수입을 챙길 수 있으면서 투자금액도 20억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에서 단독주택을 통해 임대수익을 얻는 방식은 크게 나눠 두 가지다. 단독주택을 매입한 후 이를 개조해 7~9가구의 임대주택으로 만들어 가구별로 월세를 받는 방법과 아예 사무실용으로 만들어 통으로 임대하는 경우다. 임대주택 방식의 경우 역삼동을 기준으로 전용 40㎡의 주택 1가구에서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130만원의 수입이 생긴다. 역삼동 파워공인의 한 관계자는 "월세 수요는 많아 빈집만 나오면 바로 거래가 이뤄진다"며 "집주인들도 매매 호가를 꾸준히 올려 매물이 귀한 편"이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더 인기를 끄는 방식은 주택이 아닌 사무실로 개조해 임대를 주는 방식이다. 이면도로에 접한 단독주택의 임대료는 대로변 사무실보다 저렴해 소규모 기업의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임대료도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3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 (전용 400㎡ 기준) 임대 주택 방식보다 인기가 높다. 고준석 신한은행 지점장은 "논현ㆍ역삼동에서는 매물이 나오는 대로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통임대를 염두에 두고 단독주택 매입에 나서는 '큰손'들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열풍이 불었던 도시형생활주택 건립 사업은 최근 들어 그 진척 속도가 크게 주춤해졌다. 강남권에서는 단지형 다세대 주택을 지어야 하는데 땅값은 비싼 반면 임대수익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제는 까다롭고 이익은 적어 강남권에서 진행되던 단지형 다세대 주택 사업은 대부분 벽에 부딪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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