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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오늘은 부시 대통령을 지켜주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오후(현지시각) 모스크바 근교 '노보-오가료보' 별장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승전 행사에 흔쾌히 참석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제 2차 대전 종전 6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모스크바를 찾아준데 대해 감사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러시아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당신(븨이)'이 아니라 '너(틔이)'라고 언급하면서 친근감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것(부시 대통령의 방문)은 미국과 소련, 러시아가 파시즘을 물리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내일 많은 손님들을 기쁘게 맞이할 것이며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초청해줘서 고마우며 2년전 (아내) 로라와 함께 왔던이 곳 별장을 다시 찾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 국민들은 파시즘에 대항해 헌신적으로 싸웠으며 열악한 조건에서도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부시 대통령에게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는 장면을 TV로 봤다"면서 "그때 로라여사가 당신을 공격했는데 오늘은 우리가 너(부시)를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로라 부시 여사는 지난달 30일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저는 저녁 9시만 되면 잠에 곯아 떨어지는 남자와 결혼한 위기의 주부"라며 부시 대통령을 웃음거리로 만든 바 있다. 한편 이날 양국 정상회담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이고리 이바노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참석했으며 미국측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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