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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후계자 유력한 시진핑, 분배보다 성장에 방점… 경제정책 기조 바뀌나 관심

[슈퍼파워 중국의 선택- 17기 5중전회] <상> 대전환의 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 이번 17기 5중전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잇는 차기 후계자로 확정될 것이 유력시되면서 시 부주석을 위시한 5세대 최고 지도자군과 권력구조가 중국 정치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 부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중앙 군사위 부주석에 오르면서 차기 후계자 위치를 확정지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 부주석은 후 주석의 10년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2년 제18기 공산당 당대회에서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이때 현 상무위원 중 시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부총리를 제외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7명이 취임시 65세 이하여야 한다는 나이제한 규정으로 모두 퇴진하고 왕치산(王岐山) 경제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중앙조직부장 등 차세대 인사들이 대거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 혁명 원로인 시중쉰(習仲勳)의 아들로 아버지의 후광을 입기는 했지만 문화대혁명 시절 하방운동으로 농촌에 내려가 농민들과 수년간 동고동락함으로써 서민의 아픔을 이해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자신의 주장보다는 남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온화하고 합의를 중시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 부주석은 소득분배를 강조하는 후 주석과 달리 성장지속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012년 집권시 어떤 형태로 경제정책 기조가 바뀔지도 관심 포인트다. 시 부주석은 혁명 원로의 자제인 태자당 출신이지만 상하이시 서기 등을 지내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위시한 중국의 강력한 정치계파인 상하이방과도 가까운 관계에 있다. 온화하고 앞에 나서지 않는 스타일 때문에 상하이방과 양대 정치 계열을 이루는 후 주석의 공산주의 청년단파와도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부주석이 대권 승계를 확정지을 경우 공산주의 청년단 출신으로 후 주석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 부총리가 원 총리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권 승계는 후 주석의 임기가 끝나는 2012년에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 시 부주석의 정치색깔이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화목과 컨센서스를 중시하는 그의 특성상 기존 정책에서 크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부주석은 젊은 시절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서장이었던 겅뱌오(耿彪)의 비서로 3년간 일하는 등 군부 내 지인도 많아 집권시 최근 안보 문제에서 대외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군부와도 적정선에서 타협점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부주석의 대권 승계에 맞춰 '권력분점을 통한 견제와 균형론'이 공산당 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 사후에 집단지도체제로 들어선 중국의 권력구조에서 국가주석, 당 총서기, 중앙군사위 주석 등의 3대 권력을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데 대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 부주석이 이번 5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맡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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