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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Korea"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도쿄 기자회견서

감독·주연배우 남다른 한국 사랑 드러내

엔딩 크레디트 韓노래 삽입 논의… 초반부엔 한국음식점 얘기도

겨울왕국 등 잇단 대성공에 아시아시장 흥행 가늠자로 부각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엔딩 크레디트에 한국 노래를 넣는 것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 영화 초반부에 두 주인공이 한국음식점 얘기를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번 영화는 실제 할리우드에서도 인기가 높은 한국음식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편에 이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도 메가폰을 잡은 마크 웹 감독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아시아 투어 기자회견에 이같이 말했다. 주인공 스파이더맨 역의 앤드루 가필드는 "불고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덧붙였으며 여주인공 그웬 스테이시 역의 에마 스톤은 "한국과 아리랑, K팝과 지나(가수)도 좋아한다"고 거들었다.

오는 24일 미국보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이처럼 소소하지만 남다른 한국 사랑을 품고 있다. 한국 취재진 앞이라 한국 사랑이 부각된 면도 있으나 할리우드가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면서 특히 한국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은 분명하다. 최근 '겨울왕국'이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아이언맨3'가 9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자 미국 직배사들은 한국을 예의주시하며 내수부진을 겪는 자국과 달리 한국 영화시장을 '커가는 시장'으로 판단하게 됐다. 또한 한국 관객을 트렌드에 예민하고 아시아의 흥행 주도력도 쥔 '흥행 가늠자'로 보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의 서울 촬영이나 '캡틴 아메리카'가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미 전편 때 아시아 홍보 기자회견을 서울에서 열었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팀은 이번에 베이징과 싱가포르를 거쳐 도쿄를 방문했다. 개봉일정도 유럽에 이어 한국과 아시아, 그다음이 미국 순이다.



지극히 미국적 소재인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이 아시아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웹 감독은 '보편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스파이더맨은 슈트와 마스크 때문에 피부색이 노출되지 않아 (인종과 국적 구분 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가필드는 "근육질의 슈퍼히어로들과 달리 마른 몸의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위해 이소룡을 모델로 삼았다"고 말했다.

한편 전편에 비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더 풍성하고 화려해졌다. 최고의 볼거리는 고층건물 사이를 날 듯이 돌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의 3D 활강장면으로 앉아서 즐기는 무중력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하다.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된 주인공은 몸매나 유머감각 모두 성숙해졌으며 연기파 배우 제이미 폭스가 맡은 악인 '일렉트로' 등 스파이더맨의 적도 늘어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전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국내에서 48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세계적으로 약 7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웹 감독은 이미 2016년 6월 개봉 예정인 3편의 연출도 맡기로 했다. 제작자인 아비 아라드 마블코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파이더맨의 확장판 격인 '베놈(스파이더맨의 적 중 하나)'과 '시니스터식스(스파이더맨을 괴롭히는 악당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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