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16일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 오른 100.18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ㆍ4분기 배럴당 55.5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1년 사이 두 배가량 오른 셈이 됐다. 미 달러화 약세로 상품시장에 투기자금이 몰리고 1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도 예정돼 있어 유가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날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01달러 오른 107.55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차익실현 매물로 0.12달러 내린 11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 값도 온스당 1,009달러로 급등했다. 4월 인도분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009달러까지 치솟으며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끝에 5.70달러 오른 9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올 들어 19%나 상승했다. 이날 금 값 상승은 미국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위기로 심화된 신용경색 우려로 달러화가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인 유로당 1.5688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엔화에 대해서도 199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98.90엔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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