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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JP모건 CEO, '벌금폭탄'에도 연봉 74% 올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각종 금융사고로 인한 잇단 벌금에도 지난해 수령한 연봉은 전년대비 74%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 CEO로서 대형 금융 사고에 책임이 있는데도 외려 연봉은 오르자 비난여론도 일고 있다.

JP모건 이사회는 다이먼 CEO의 지난해 연봉을 전년대비 74% 오른 2,000만달러(약 215억9,000만원)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12년 50% 가까이 삭감됐던 다이먼의 연봉은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다이먼은 자신에 대한 이사회의 신임을 확인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사회의 최종 투표에서 다이먼 CEO의 연봉 인상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연봉 삭감을 주장한 이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이먼의 연봉 인상에는 각종 금융사고에 따른 거액의 벌금에도 CEO가 은행의 수익 창출 능력을 보호하고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주주들의 평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지난해 파생상품 부실 거래와 메이도프 금융사기 방조 등으로 인한 벌금을 무려 200억달러나 물게 됐지만, 주가 상승률은 33%를 기록,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30%를 웃돌았다. 지난해 수익도 179억 달러에 달했다. 금융사고에 따른 벌금과 소송 비용이 아니었더라면 JP모건의 지난해 수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비난여론도 만만찮다. NYT는 “일반 국민들은 회사가 벌금 폭탄을 맞았는데도 책임을 지기는커녕 외려 연봉을 올리는데 의아하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행동주의 투자자들도 JP모건 이사회의 결정을 비난했는데, 월든에셋매니지먼트의 티머시 스미스 부사장은 “다이먼의 연봉 인상이 과거의 금융사고에 대한 우려를 무시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JP모건의 주주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내가 JP모건을 소유했다면 다이먼에게 더 많은 연봉을 줬을 것”이라며 “지난 금융위기 당시 JP모건은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큰 플러스 요인이었다”고 연봉 인상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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