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박 의원의 아들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화 등 수억원대의 수상한 현금뭉치가 발견됐다.
인천 지역에서 18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대한민국해양연맹 부총재, 바다와경제국회포럼 공동대표 등을 맡으면서 해양수산업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검찰은 의문의 돈뭉치가 건설업체나 해운업체 등 지역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이나 뇌물 등의 명목으로 건네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운업계의 전반적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10일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천 계양구 모 건설업체를, 지난주 말에는 박 의원 아들 자택과 함께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용산구의 한국학술연구원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검찰은 박 의원의 비서 겸 운전기사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A씨는 11일께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과 정책자료가 담긴 가방을 훔친 혐의로 박 의원 측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A씨는 그러나 다음날 현금과 서류 일체를 박 의원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당초 박 의원 측은 가방에 현금 2,000만원이 들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3,000만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물을 바탕으로 기초조사를 진행한 후 박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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