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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사라지는데… 알짜 단지 어디] 택지지구 김포-역세권 수원·안양… "더 늦기전에 잡으세요"

■ 저금리에 실수요자 지원책까지 "내집 마련 찬스"

수원 권선동 일대에 7,000여가구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수원아이파크시티' 전경. 전셋값 급등과 파격적인 분양 혜택 등으로 최근 경기도의 미분양 아파트가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풍무지구 '한화 꿈에그린' 다양한 면적대 500가구 남아

중소형 물량 '아이파크시티' 수원 1호선 세류역 인접

4호선 인덕원 '호계 푸르지오' 64가구 새주인 기다려

서북권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삼송 '아이파크2차'도 노릴만


내 집 마련을 위해 올 초부터 김포에 아파트를 알아보던 K씨는 전세계약이 끝나는 오는 2016년 초 입주할 수 있는 풍무지구 '푸르지오 센트레빌'에 관심이 갔다. 특히 59·72㎡의 경우 계약금 500만원만 내면 입주 때까지 중도금 이자도 낼 필요가 없다는 점이 끌렸다. 다만 1월 당시만 해도 주택경기가 여전히 불황에 허덕인다는 분석이 많아 선뜻 용기를 내 계약을 체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욱이 1월 당시 미분양이 1,900여가구나 남아있던 터였다. 여기에 2·26대책으로 잠깐 밝아지는가 싶던 주택경기 전망이 다시 어두워졌다. 당시 푸르지오 센트레빌의 미분양 현황은 1,300여가구. 좀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에 한 달을 흘려보냈던 게 문제였다. 김포 도시철도 호재가 터지면서 3월에만 800여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나간 것. 결국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지 못한 K씨는 지금 다른 단지를 찾고 있는 중이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대거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서 밀려난 이들이 싼값에 주인을 기다리는 경기도 일대 택지지구 미분양 아파트로 몰리면서 올해 1·4분기에만 7,000여가구가 팔려 나갔다.

전문가들은 집값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도 거래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 같은 미분양 감소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지난해부터 정부가 내놓은 실수요 지원책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지금이 내 집 마련에 더없는 호기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 미분양 4년4개월 만에 최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는 총 1만7,509가구다. 이는 2009년 11월 1만6,473가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2만8,399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들어 급격히 팔려나가기 시작하면서 1·4분기에만 7,251가구가 소진됐다.

이 같은 경기도의 미분양 소진세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단지가 김포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 아파트다. 2,712가구 규모로 지난해 6월 분양에 나선 이 단지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93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에 187가구, 2월 431가구, 3월에는 818가구가 팔려나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계약률이 20% 정도에 그쳤지만 올 들어 한 달에 많게는 800여 채가 팔려나가면서 지금은 계약률이 96%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분양이 급격히 팔려나가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수요 측면에서 전셋값 급등으로 향후 집값 상승 전망과 관계없이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또 공급 측면에서 그 동안의 장기 침체로 새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대폭 낮아진데다 계약 조건도 파격적으로 변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와 정책 당국의 실수요 지원책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진 점도 미분양 소진에 힘을 보탰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실장은 "최근엔 중도금 무이자 등의 계약 조건이 일반화돼 계약금만 내고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저금리와 정부 대책이 겹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좋은 김포·동탄2·수원 등 몰려=실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교통이 편리한 택지지구다. 김포한강신도시와 풍무지구 등 택지개발지구가 몰려있는 김포의 경우 지난해 말 3,630가구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3월 말 현재 1,793가구로 감소한 상황이다.

푸르지오센트레빌 이외에도 풍무지구에서는 '한화 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에 주목할 만하다. 1,810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3월 말 현재 500여가구의 미분양이 남아 있다. 85㎡(이하 전용면적)에서 101·117㎡까지 다양한 면적을 선택할 수 있다. 이달중 입주를 시작한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40평형대 미분양 아파트들이 남아 있다. '롯데캐슬 알바트로스'와 대원칸타빌이 각각 38가구, 57가구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913가구 규모의 신안인스빌은 270여가구가 미분양이다.

수원에서는 1호선 세류역이 가까운 '아이파크시티'에서 59~84㎡ 중소형 물량을 찾을 수 있다. 아이파크시티는 7,000여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순차적으로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이미 입주한 두개 단지 중 2단지에 3월 말 현재 84㎡ 41가구가 남아 있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3·4단지는 1,152가구 중 266가구가 미분양이다. 이 단지는 대부분 59~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고양·부천·안양에도 일부 알짜 미분양= 서북권의 경우 서울과 가장 가까운 삼송지구에서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찾을 수 있다. 삼송지구 A-20블록의 '삼송 아이파크2차' 아파트는 3월 200여가구를 팔아 현재 미분양이 106가구다.

부천 '역곡 e편한세상'도 394가구 중 35가구, '소사역 푸르지오'도 741가구 중 120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있다. 84㎡ 이하 중소형은 각각 12가구, 25가구다.

4호선 인덕원역이 가까운 '안양 호계 푸르지오' 아파트도 일반분양분 201가구 가운데 64가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단지는 모든 가구가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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