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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 돼지 사랑에 미국 대두 동났다

돈육 소비 늘며 中 사육량 급증… 주 사료 대두값 9개월래 최고

재고량은 49년만에 최저

중국인들의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면서 돼지의 주사료인 대두 재고가 동나고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대두 재고량은 9억 8,700만부셸로 연평균 국내 수요 및 수출량(33억1,900만부셸)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3월1일 기준으로 1965년 이후 49년 만에 가장 낮다.

이에 따라 대두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대두 가격은 장중 부셸당 14.43달러를 기록해 올 들어 약 12%나 상승했다. 대두 가격은 7일 부셸당 14.60달러를 기록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산 대두를 먹어치우는 것은 중국 돼지들이다. 중국인들의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해 사육량이 늘어나자 돼지의 주사료인 대두 수요가 급팽창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38%나 늘어났다. 그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에서 수출된 대두의 3분의2는 중국으로 향했다.



다만 대두 가격이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 시카고 소재 상품선물 중개업체인 오브라이언의 랜디 미텔스태트 시장조사부문장은 "미국의 대두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7월에는 가격이 부셸당 16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네덜란드 라보방크는 "중국이 대두를 과잉 수입했다"며 "향후 주문취소 현상이 나타나 대두 가격은 2·4분기 중 부셸당 12.4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두 가격 상승에 우크라이나 사태, 전세계 이상기후 등으로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식품업체들의 부담도 커졌다. 미국 마이클푸드의 마크 웨스트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4분기 실적이 대두와 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식품 가격 오름세도 예상된다. 사모펀드 업체인 토머스리파트너스의 식품회사 미네통카는 식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이달 말 식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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