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자율 통합시로 출범한 창원시를 균형 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통합 창원시가 시민의 뜻에 부응하는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시민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강조 했다. 그는 최근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광역시 승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취임사에서 시민은 참여하고 공무원은 기업가 정신으로 행정력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시 시정의 원칙은 참여·현장·책임행정을 펴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업계획은 시민이 세우고 행정은 이를 집행하는 데 그쳐야 한다는 것이 소신입니다. 이 같은 시민 참여를 제도화하기 위해 '화합 및 균형발전위원회'를 꾸려 통합 창원시 발전방안을 세우고 국별 자문단을 구성해 정책 입안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공무원에게 기업가 정신을 요구한 것은 높은 시민의식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변화를 거부한다면 공무원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은 명백한 현실입니다.
-창원시와 관련한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데 대책은 무엇입니까.
▦단적으로 말하면 당장 재정적인 문제는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통합시 예산으로 업무·사업을 추진하고 6·2지방선거 기간 중 시민에게 약속했던 사업은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됩니다. 하지만 특별법이 통과돼야 국·도비 인센티브 등으로 시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시 차원에서 국·도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9월 정기국회 때 특별법이 통과되면 지원금은 균형발전 사업에 투자하겠습니다.
-통합 전부터 통합시 청사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습니다.
▦청사 신축 여부에서부터 소재지까지 모두 민감합니다. 시의회에서 시민 여론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위치 결정에서는 소외지역 균형발전,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전진 기지화, 효율적인 도시 관리 등 3가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됩니다. 즉 소외지역에 청사를 둠으로써 균형발전을 꾀할 것인가, 바다를 낀 도시의 특성을 살려 미래성장 동력을 찾는 방안으로 청사를 건설하느냐, 이도 저도 아니면 도시의 중심지에 청사를 둠으로써 효율적인 도시 관리 기능에 충실하도록 하느냐 하는 것 등이 핵심입니다.
-통합시는 전국의 여느 광역단체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면서 학계나 시민들로부터 광역시로 가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정부의 지방행정체계 개편 정책과 맞물려 있습니다. 당초 정부는 자율 통합을 추진하면서 3단계로 계층화된 행정구조를 단일화한다는 전제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야 입장 차이 등으로 특별법 국회 처리도 지연되고 향후 다른 지자체 통합도 기대하기 어렵고 계층 단일화도 난관에 봉착한 느낌입니다. 결국 현재 행정체계에서 통합시가 이대로 있다면 장기적으로 재정적 불이익이 뻔합니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까지 지켜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 행정체계라면 광역시가 옳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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