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을 주제로 작업하는 노정희 작가가 23~29일 삼청동 갤러리 영에서 '사람들-그 환영의 존재'를 주제로 기획초대전을 갖는다. 노 작가가 유화로 담아내는 사람들은 구체적이거나 사실적이라기보다 추상적인 형상의 색과 면으로 표현돼 풍경처럼 그려진다. 작품 속에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실존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색이 뚜렷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노 작가의 작품 속에서 익명성을 내포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리고 자연에 비교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 안에 살며 자연을 만들어가지만 자연 속에 공허한 흔적으로만 존재를 드러내는 현대인들을 표현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것이 꿈이고 꿈이라 믿는 것이 현실일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지금 살아가는 이 세계가 천국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다"는 노 작가는 '사실이 현실인가, 현실은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작품에서 끊임없이 던진다. 노 작가는 이러한 질문을 통해 수많은 상상을 하고 그 안에서 나온 이미지를 현실로 표현해 진정한 생(生)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영국 등에서 열린 수차례의 그룹전으로 관객들을 만나온 노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런던 첼시 컬리지 오프 아트 앤 디자인에서 순수회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