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의 눈] 방송사 시상식 '그들만의 잔치'?
입력2007-01-01 17:25:09
수정
2007.01.01 17:25:09
예상은 했었지만 도가 지나쳤다. 매년 그랬듯 올해 방송사들의 연말 시상식 역시 ‘그들만의 잔치’였다. ‘나눠먹기’ 식 보은 형태의 시상이 넘쳐 났고 일부 후보자들은 시상식에 참가하지도 않는 등 ‘절름발이’ 시상식이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열린 ‘MBC 연기대상’ 시상식. 주인공 송일국이 대상을 받고 주요 출연진들이 공동수상 형식으로 모두 상 하나씩은 받아갔다. 아무리 ‘주몽’이 지난해 MBC 부활의 일등 공신이었다지만 출연만 하면 트로피 하나씩 떡 주듯 안겨주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달 31일 개최된 ‘KBS 연기대상’과 ‘SBS 연기대상’도 예외는 아니었다. ‘KBS 연기대상’에서는 무려 6명이 신인상을 공동으로 받았다. 29일 개최된 ‘SBS 가요대전’ 역시 일부 가수가 공연 일정을 이유로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았고 한 가수는 소속사의 방침에 따라 불참하기도 했다.
연말 시상식은 한 해 동안 방송됐던 각종 프로그램을 되새겨보고 그 의미를 평가하는 자리다. 물론 출연진에 대한 격려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시상식은 자사 드라마를 홍보하고 출연진들에게 상을 하나씩 나눠줌으로써 보답을 하는 행사가 돼버렸다.
시상식의 제정과 시행은 방송사가 하는 것이지만 이를 보는 이들은 분명 시청자들이다. 시청자들은 연말 시상식을 통해 자신이 한 해 동안 즐겨봤던 드라마, 쇼ㆍ오락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누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 또 받아야 하는지를 궁금해 한다.
‘아무나’ 상 받는 시상식은 방송사만의 잔치가 되기도 부족하다. ‘그들만의 잔치’는 종방연이나 송년회 자리에서 ‘공로패’를 돌리면 그만이다. 연말 프라임 타임에 시청자에게 ‘그들만의 리그’를 강요하는 건 상을 받는 이나 시청자에게나 고역이다. 후보에만 올라도 영광스러워하는, 시상식 자체로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즐거운 미국의 그래미어워드나 에미상ㆍ아카데미상과 비교하면 우리의 연예 시상식 문화는 어설픔을 넘어 천박스럽게 느껴진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