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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다른 영장류와 구별짓는 건 뇌다. 육류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았다면 인간의 뇌가 이처럼 커질 수 없다. 채식주의자가 비난하는 네발달린 친구뿐 아니라 당근이나 꽃상추도 어쩌면 감정을 가졌을지 모른다."(육식만세) "우리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능력 중 하나는 연민이다. 연민이 동물들에게는 와 닿지 않나. 지구상 모든 종교율법들이 왜 육식의 향유를 매우 복잡하게 만들어놨을까."(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위하여) 대화를 즐기는 인간이 의사소통을 중단하는 것은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특정 사안에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게 또한 현실. 아무리 명확해 보이는 사안에도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갖춘 반대 논리가 나와 평화롭게 살고 싶은 우리를 짜증나는 설전의 진흙탕으로 끌어들인다. 그렇다면 이처럼 현대인에게 '불가피한 대화와 논쟁들'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현대인들의 주된 대화의 주제인 정치ㆍ경제ㆍ문화ㆍ종교ㆍ섹스 등과 관련된 41개 주제를 선별해 찬성과 반대의 견해를 동시에 나열해 상호 논박하는 형태로 풀어낸다. 첫장에 채식주의를 옹호하는 모든 논리들이 제시하고, 곧바로 육식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논리들을 제시하는 형태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짜이퉁'과 '슈피겔' 등 독일 언론계를 거쳐 2007년부터 뉴욕에서 언론인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책을 여행가이드북이나 연극가이드북과 유사한 '대화가이드북'이라고 칭하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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