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정치 투쟁을 그만하고 노조 본연의 활동으로 돌아와야 됩니다.” 김주석(39·사진)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 산하 NCC노조위원장은 19일 민노총 탈퇴 선언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조합원의 권익보호가 첫번째 할 일인데 민노총은 그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며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회사가 처한 어려움 때문에 노사화합 선언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화섬노조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는데도 상급단체가 격려는커녕 회사의 회유를 받았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퍼트리고 징계 운운했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번 노사화합 선언이 직접적인 탈퇴 계기가 됐지만 이전에도 민노총이 정부나 경영계와의 대화를 계속 거부하는 데 문제가 많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며 이번 탈퇴가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NCC노조는 지난 9일 화섬노조 탈퇴를 위한 노조 총회를 열어 조합원 32명 전원 찬성으로 탈퇴를 결정했다. 이후 노조가 개별 조합원들의 탈퇴서를 모두 받아 가지고 있다. 그는 “화섬노조가 아직 징계를 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혹시 탈퇴서를 없애버릴 것 같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극도의 불신감을 내비쳤다. 탈퇴 이후 노조 활동 방향에 대해 그는 “일단 조합원 권익 보호라는 노조 본연의 활동에 주력할 생각이며 뜻이 같은 다른 사업장 노조가 있다면 힘을 합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NCC 노조는 지난 5일 사 측과 공동으로 노사화합 선언을 하고 올해 임금 동결과 사 측의 고용보장 노력, 경영실적 호전시 성과 공정배분, 신규 설비투자 지속 등의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후 상급단체인 화섬노조가 규약 위반을 이유로 징계를 추진하는 데 반발해 이날 탈퇴 선언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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