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멕시코 로스카보스를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칼테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통상 문제에 대해 논의하며 FTA 재개에 의견을 같이했다. 한ㆍ멕시코 FTA 실무협상은 지난 2007년 12월과 2008월 6월 2차례 실시됐다가 중단됐다. 2010년 1월 이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시 협상 재개를 논의했지만 멕시코 내부 반대에 실패했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통상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멕시코는 중남미의 리더국으로 `태평양 동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FTA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칼데론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한다"면서 "자유무역을 통해 양국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 양국 간 협의가 조속히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 간 FTA 타결 이전이라도 우리 기업의 멕시코 공공입찰 참여 기회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고, 칼데론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멕시코는 1억1,000만명의 소비시장과 가지고 있으며 중남미 진출과 대미수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2위 수출국이자 6위의 무역흑자국이다.
양국 정상은 또 미래지향적 친환경 성장동력인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두 정상은 '녹색성장'을 멕시코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다루게 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한국과 멕시코가 '그린 그로스 그룹(녹색성장 공동체)'로 더욱 더 많은 협력을 하기로 했다. 멕시코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리우20회의에서 최초의 국제기구가 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3년간 1,5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했다.
앞서 한ㆍ멕시코 외무장관은 정상회담에 앞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양국 간 원자력 협정에 서명을 하고 우리나라의 멕시코 원전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멕시코는 현재 상업 원전 2개를 운용 중이며, 전체 에너지에서 원전 비중 2.6%로 2024년까지 청정 에너지 비중을 전체의 35%로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 비즈니스 서밋(B20)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사실상 G20 멕시코 회의의 일정에 들어간다. 이 대통령은 '위기극복과 지속성장의 비전'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각 국가들이 뼈를 깎는 구조개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B20 서밋에 국내 기업인으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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