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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크리스티앙 노이에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 경기 침체가 올 연말에는 침체국면에서 빠져 나올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노이에르 총재는 그 이유로 상품가격의 하락과 낮은 금리,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들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이에르 총재는"노조가 원하는 대로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경우 저축이 늘어나고 소비는 줄어 경기 부양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이 투자쪽으로 집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세계경제가 바닥에서 탈출할 수 있으리란 주장이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는 "선진국 경제가 이미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세계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칸 총재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중앙은행장 모임에서 "은행 시스템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금융위기가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 각국이 부실은행 정리와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IMF는 지난달 28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인 0.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인 무디스는 미국의 집값이 올 4분기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암울한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이 바닥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올해 미국 대부분 지역은 최악의 국면을 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이 싼 값에 주책을 마련하기 위해 압류 주택을 사들인다는 신호가 포착됐고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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