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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先우라늄 농축중단' 요구 거부

"핵문제 토론할 준비돼 있다"… 일부 낙관론도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8일 자국 핵프로그램 논란을 둘러싼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라늄 농축 활동을 먼저 중단해 달라는 서방측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같은 입장 표명은 서방 6개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에 대한 장기 유예를 요구하는 대신, 양측간 핵 협상 기간만이라도 일시 중단해줄 것을 요구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는 지난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3개국이 주도하는 대 이란 핵협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25년만에 미-이란간 첫 공식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핵비확산조약에 의거, 핵연료를 생산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 이란 핵위기가 극적으로 타결될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는 이날 테헤란 서쪽 카즈빈에 운집한 수천명의 군중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우리의 명백한 권리에 대해서는 그 누구와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일부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는 대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협상은 공정하고 편견없는 분위기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들이 위협과 협상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란은 이런 분위기를 단연코 거부할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우리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이 진행되지 않는 가운데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숀 매코맥 미 국무부대변인도 협상 기간에는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지난 한달간 우라늄 농축 속도를 줄여왔으나 최근 서방 6개국이 이란의 핵기술 포기를 조건으로 제시한 일괄 인센티브안을 발표한 날부터 다시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내부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을 낳고있다. 보고서는 또 IAEA 조사관들이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한 공과대학의 원심분리기내 '진공 장비'에서 고농축 우라늄 흔적을 발견했으며, 이 장비는 테헤란의 라비잔군기지의 물리학 실험실에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솔라나 대표는 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뒤 이란의 인센티브안 수용 가능성과 관련, "비관적이기보다는 낙관적으로 본다"며 "이란이 사태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키 위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론을 피력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내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 핵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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