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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월 2일] 美크라이슬러 도산이 주는 교훈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하나인 크라이슬러가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함으로써 미국 자동차 업계 및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올 것이 왔다는 분석이지만 85년 역사에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4위 업체의 파산보호 신청은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고용시장은 물론 자동차 업계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시장상황을 경영전략에 활용해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크라이슬러는 청산되는 것이 아니라 법정관리 아래 구조조정을 받아 새로운 회사로 태어나게 되지만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 기간을 30~60일로 예상했다. 문제는 파산보호 신청 바람이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 자동차시장의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 회사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은 앞을 내다보지 못한 부실경영과 노조의 탐욕이 빚은 결과다. 세계적 기업이라도 노사가 협력을 통한 상생관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망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강성노조의 국내 자동차 업계는 물론 정부와 채권단이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400여개 대기업들도 크라이슬러의 불행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에 힘을 모아야 한다. 크라이슬러가 구조조정을 받는 30~60일간 공장가동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회사의 타격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ㆍ4분기 미국 자동차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선전한 현대ㆍ기아자동차는 크라이슬러의 위기가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미국시장 점유율 10% 달성도 꿈만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과 함께 노사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와 손 잡고 소형차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아무리 역사가 긴 대기업이라도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망하다는 것이 크라이슬러의 도산이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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