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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중국사업 '키 포인트'

“정말 어렵다. 이렇게 가다가는 중국에서 살아남을 한국기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인도ㆍ러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의 분산투자를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 한 해를 결산하는 지난해 연말. 한국 기업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구동성으로 나온 말이다. 중소기업만이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관계자들도 이 같은 말을 꺼낸다. 그만큼 중국에서의 사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은 한국의 미래를 담보할 잠재력을 가진 거대시장’이라고 호평했던 기업들의 시각이 불과 1년 사이에 180도 바뀐 것이다. 변화의 중심인 베이징에서 바라본 기자의 생각도 비슷하다. 더 비관적으로 보면 지난해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한 ‘차이나 리스크’가 새해엔 더 심화되고 지금까지의 자세로 일관한다면 “우리 기업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눈을 돌려 다른 시각에서 보면 결코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다소 안도는 된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고 비즈니스 기회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관건은 어려워진 사업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포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전적으로 기업의 책임이다. 중국 사업에서 새 기회를 제공할 사업군으로는 서비스와 금융, 유통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제조업의 사업환경이 어려워져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 사업군은 제조업에 비해 개방속도가 늦어 성장잠재력이 크고 기회가 그만큼 많다. 제조업 중심의 기존 진출 기업도 이런 추세를 잘 활용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즉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구조를 바꾼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 생산이 아니라 고급 이미지가 가미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까지 이 시장이 비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빨리 선점하면 과실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많은 과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체 유통망 확보가 절실하다. 삼성이 최근 궈메이(國美) 등 중국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는 것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기회는 구하는 자에게만 찾아 온다. 새해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비관만 하지 말고 서로 힘을 모아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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