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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고교등급제 실시할듯

백성기 총장 "입학사정관 전형서 학교간 차별"


올해(2010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 30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POSTECH(포항공대)이 1단계 서류평가 과정에서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실시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고교별 수준 차이가 있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고교별로 등급을 매기거나 점수화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학교에 따라 등급과 차별은 두겠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1단계에서 학생들의 내신과 자기소개서, 각종 경시대회 성적, 봉사활동 등을 서류로 평가해 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로 교수들이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입학사정관들은 1단계 서류평가에 참여해 면접자 당락을 결정하는데 내신 평가에서 학교 간 차이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학교의 특성이나 지역에 따라 등급을 매겨 가산점을 부여하지는 않지만 고교 간 학력격차를 내신 평가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백 총장은 “입학사정관 입장에서 과학고 1등급과 일반고 1등급을 똑같이 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고교별 차이가 있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라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총장은 또 “고교등급제와 본고사를 금지하는 현 대입 정책은 파행적”이라며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고려대가 수시 2-2 전형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의혹에 이어 포스텍이 최근 각 대학들이 유행처럼 확대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적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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