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와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는 고교 단계의 직업교육 프로그램 참여 비율이 절반을 넘나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핀란드와 노르웨이는 무려 65%와 60%의 참여율을, 스웨덴과 덴마크는 각각 54.2%, 47.8%의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진로ㆍ직업교육 활성화 덕분이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진로교육을 제공한다. 이는 특정 시기에만 이뤄지지 않고 전 교과목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덴마크는 '교육, 직업, 노동시장 입문'이 범교과적으로 1학년에서 9학년 동안 모든 교과에서 통합돼 진로교육이 이뤄진다. 핀란드는 교육과정에 진로지도 제공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기초교육 단계의 가이드라인도 교과에서 제공하는 지식이나 기술이 직업생활과 연계되도록 규정하며 모든 교과를 통한 통합적 진로교육을 강조한다.
학생들의 직업체험도 의무화했다. 덴마크의 7~9학년 학생들은 1~2주가량의 직업체험을 통해 직업현장이나 대학 등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핀란드는 중고교 1학년 학생에게 직업생활 소개기간을 제공하고 노르웨이는 2주간의 단기 직업체험을 의무화했다.
여기에 더해 북유럽의 각국 정부는 체계적이고 엄격한 시스템으로 직업교육의 질을 수준 높게 유지한다. 핀란드의 경우 정부가 각 학교의 졸업생 수와 탈락률ㆍ취업률 등을 종합해 해당 학교 직업교육의 성과와 질을 평가하고 좋은 성과를 낸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의 재정지원에 차별을 둔다.
실제로 헬싱키는 기준에 미달하는 직업계 고등학교의 다음해 재정지원 일부를 삭감하는 반면 좋은 실적을 거둔 학교에는 미달 학교에서 삭감한 재정을 지원한다.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직업교육기관은 학생의 질을 높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이는 직업교육 전체의 질과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직업교육에 현장성을 불어넣는 것도 장점이다.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경우 노동조합과 사업주 단체가 적극적으로 훈련과정에 참여해 교육 내용이 노동시장에서 바로 통용될 수 있도록 한다. 덴마크는 훈련의 3분의2를 기업체의 도제훈련으로 구성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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