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노령화 지수가 50여년 만에 8배나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0일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한국통계연감(1951~1962)' 데이터베이스(DB)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 1955년 2,150만명(3.3%)에서 올해 4,875만명(10.7%)으로 2.3배가 증가했다. 인구가 늘어남과 동시에 노령화 지수도 같은 기간 8.0에서 63.5로 상승했다. 노령화 지수는 65세 노년인구를 0~14세 유년인구로 나눠 100을 곱한 것이다. 올해 지수는 2000년의 노령화 지수 34.3에 비교해 큰 폭으로 높아진 것으로 이는 2000년대 이후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산업구조는 1953년에 농림어업 45.5%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서비스업 41.3%, 광업 · 제조업 10.3%순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서비스업이 60.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광업 · 제조업 28.3%, 건설업 7.0%로 뒤를 이었다. 수출 대상국의 비중도 1954년 수출액 기준으로 상위 10개국이 99.8%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들 국가의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액의 31.1%로 줄어 수출지역이 다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956년 58.9명에서 올해 19.8명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교원 수는 3.5배 늘었으나 학생 수는 1.2배 증가에 그쳤다. 국토면적 역시 1954년 9만6,929㎢에서 지난해 10만140㎢로 3,211㎢(3.3%) 늘어났다. 50여년 만에 현 서울 면적(605㎢)의 5.3배만큼 늘어난 셈이다. 서울의 연평균 기온도 1952년 11.3도에서 지난해 12.9도로 1.6도 올랐고 연평균 기온은 1952년 11.0~14.8도에서 지난해 12.8~16.0도 올라 50여년 만에 1.0~2.1도 상승했다. 6 · 25전쟁에 따른 피해 통계도 이번 DB에 수록됐다. 당시 인명피해는 99만명, 재산피해는 4,106억환이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범서비스 하는 한국통계연감은 인구와 보건, 교육 등 14개 부문 1,000여개 통계표가 수록돼 있어 6 · 25전쟁 후부터 경제개발 이전까지의 경제사회상을 알 수 있다"면서 "개선의견을 반영해 내년 10월부터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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