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그룹이 해외시장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주요 해외 판매장을 교체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현대차는 8일 장원신 해외판매사업부장(전무)을 신임 해외영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장 전무는 현대차에서 수출 1 실장과 수출지원실장, 스페인법인장, 터키공장 법인장 등을 역임한 해외 판매 전문가다.
특히 2013년 터키 법인장 당시 연 10만대 생산능력의 공장을 20만대로 늘리고 유럽형 전략 차종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인사로 공석이 된 해외판매사업부장에는 임병권 현대차 유럽법인장 전무를, 유럽 법인장에는 김형정 미주실장 전무를 각각 발령했다.
이밖에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장인 신현종 부사장은 조지아공장 법인장으로, 유럽실장인 손장원 전무는 기아차 미국 판매 법인장으로 보직 발령했다.
이번 인사로 기아차의 미국 생산과 판매를 함께 총괄하던 안병모 부회장과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 임탁욱 부사장은 각각 자문과 고문으로 용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판매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조직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업체 간 경쟁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해외 실적 부진에 따른 인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3월 미국 판매량은 13만3,790대로 종전 최대 판매 실적인 작년 5월의 13만994대를 뛰어넘었다. 점유율도 전달의 7.7%에서 8.7%로 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보조금)을 늘리면서 판매량이 늘었다는 점,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 3가 다수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은 불안 요소다. 또 유럽 시장 전체 판매량이 1~2월 6.6% 성장했지만 현대기아차는 4.5% 성장에 머문 점도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최근 신흥시장 환율 약세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란 점을 조직에 확실히 각인 시키기 위해 전격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