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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朴대통령 지역공약 미준수' 공방

여야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내건 지역 공약의 이행 정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박 대통령의 지역 공약 중 절반이 파기되거나 후퇴·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꽃이 피는데 열매를 따 먹겠다는 격”이라며 공약 평가는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에서 ‘전략통’으로 통하는 민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의 공약집 중 지역부문 121개 공약의 이행현황을 점검한 결과, 60개가 파기·후퇴·지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박 대통령의 공언은 또 허언이 됐다”고 비판했다.

부산의 경우 ‘해양수산부 부활’ 공약이 해수부의 세종시 이전으로 파기됐고 국제금융연수원 등 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는 등 9개 공약이 모두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역시 경기만 해양레저 관광기반 조성 공약이 진척되지 않고 있으며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조성을 위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는 등 8개 공약 중 6개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민 의원은 주장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인천은 8개 중 6개, 강원은 8개 중 5개, 충청권은 22개 중 9개가 후퇴·지연 상태로 분석됐다. 또 호남권은 28개 중 14개, 대구·경북은 24개 중 6개, 울산은 8개 중 2개, 제주는 6개 중 3개 공약이 후퇴·지연 공약으로 분류됐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출범 1년도 안 된 정부의 공약을 평가하는 것은 대통령을 흠집 내고 정치공세에 몰두하겠다는 것”이라며 “감꽃이 피는데 곶감을 언제 먹느냐고 안달하는 격이자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공약 이행을 위한 예산에 ‘박근혜표 예산’ 운운하며 트집을 잡더니 이제 와 공약 이행이 부족하다고 탓하고 있다”며 “이는 발목잡기를 하면서 빨리 뛰지 못한다고 비난하고 탓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자신들의 집권 시절에 오리가 물 집어 먹듯, 태연하고 당연하다는 듯 거의 모든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은 약속 파기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의식해 낮은 지지도를 올려 보려는 다급한 심정이야 이해는 가지만 출범한 지 만 1년도 안 된 정부의 공약 평가를 하는 것은 대통령을 흠집 내고 정치공세에만 몰두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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