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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어떡하나" 고민 깊어가는 FRB

신용경색 해소·인플레 억제 사이 딜레마<br>금융시장 안정에 조기 금리인하 신중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향후 금리정책을 높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금리를 내리자니 유동성이 풀려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금리를 인상하자니 반대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확산시켜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부실로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경우 FRB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이를 두고 “세계 경제가 ‘유동성의 패러독스(Liquidity paradox)’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계 금융시장을 호황으로 이끌었던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데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도 최신호에서 “아직 전세계에는 오일 머니나 벌처 펀드 같은 값싼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라며 “시장 스스로 해결하도록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RB의 고민은 현재의 경제에 대한 상황 인식에서 시작된다. 신용경색 우려로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을 진정시켜야 하고 인플레이션도 억제해야 하는 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FRB는 지난 17일 세계 금융시장 동요에 맞서 재할인율 인하라는 처방전을 내놓았다. 시장에 긴급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21일에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마저 커지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오는 9월 열리는 FRB의 정례회의 이전에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FRB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의문이 생겼다. 미 의회 예산국(CBO)은 23일 연간 예산 전망 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의 문제와 금융시장의 동요가 확산되면서 경제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경제의 건전한 상태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BO는 또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1%로, 내년에는 2.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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