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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피해자들 추석 연휴 팽목항으로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이 추석연휴를 맞아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향한다. 사고 발생 142일이 지났지만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10명의 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 집행부와 대책위 진도 지원분과 소속 가족을 중심으로 뜻을 함께 하는 유족들이 추석 당일인 오는 8일 진도행 버스에 오를 예정이다.

현재 진도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큰 불안감에 떨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동안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선체 내부의 붕괴상태가 심해 수중수색의 조건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을에 접어들어 기온이 내려가면 수색조건은 더욱 어려워 진다. 이런 상황에서 ‘선체인양을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정부의 언급은 가족들의 불안감에 한 몫 더하는 셈이 됐다.

이에 세월호 유족들이 진도에 머무르는 동안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실종자 가족의 목소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수색작업용 바지선에 올라 함께 수색작업을 지켜보기도 하며 2∼3일 간 실종자 가족 곁을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세월호 유가족은 “함께 있어 주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이지만 실종자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유가족 또한 “지금 온통 특별법 얘기만 나오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실종자를 찾는 일”이라며 “마지막 한 명을 찾을 때까지 세월호 참사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팽목항으로 가기에 앞서 갖가지 행사도 열 계획이다. 대책위는 6일부터 10일까지 연휴 기간에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퀴즈대회, 특별법 윷놀이, 촛불문화제 등을 진행한다. 매일 저녁에는 가수들과 연극인들의 공연도 열린다.

추석 당일인 8일에는 안산 화량유원지 내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가족 합동 기림상’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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