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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DMC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또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홍보관에는 중국인 관광객 10여명이 찾아와 DMC의 미래를 관람하고 있었다. ‘초고속 인터넷’으로 유명한 서울에서 ‘미래 디지털 도시’가 새로 탄생한다는 설명에 관광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이 같은 설명을 듣고 홍보관을 빠져 나오면 뼈대만 무성한 건물 밖에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 곳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첨단 디지털 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한꺼번에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흡사 여의도의 직장가를 연상하게 하는 풍경이다. 2년 전만 해도 5개 기업 214명이 입주해 있었으나, 지금은 무려 145개 기업 1만2,000여명이 입주해있다. 미디어,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하자, 입주율이 최근 급속히 높아졌다. 대부분의 건물에서는 이 날도 새 손님을 맞기 위한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이었다. 총 사업비 6조8,000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00년부터 개발 중인 상암 DMC는 현재 전체 48개 필지 중 34개 필지가 공급됐고, 이중 22개 필지에 건립되고 있는 건물이 내년이면 완공된다. 앞으로 5년 후인 2013년에는 MBC, 온세텔레콤 등 첨단 미디어 기업 15개가 동시에 준공돼 국내 미디어 업계에 ‘지각변동’이 올 전망이다. 이성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상암 DMC는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기 위해 만들어지는 전진기지”라며 “세계에서 사실상 가장 높은 건물이라 할 수 있는 랜드 마크까지 완성되면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적인 명소로도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암 DMC 개발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랜드마크 빌딩은 오는 2014년이면 완공된다. 지하 9층, 지상 133층에 높이 640m로 63빌딩의 19배 규모다. 두바이의 버즈두바이보다 높은 층에 전망대를 만들고, 마이크로 소프트(MS) 등이 입주하는 첨단 업무시설과 함께 세계 최초로 8성급 호텔을 유치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 DMC 주변에서는 이미 입주 열기가 뜨겁다. 맞은 편 상암월드컵파크 4단지 상가에는 공인중개업소만 5~6개가 들어서 있다. 현재 DMC 내 상가 임대료는 33㎡ 기준 보증금 1억에 월 300만원 수준. 인근 B공인 사장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비하면 임대료가 아직도 싼 편”이라며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임대 문의도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암택지개발사업은 중심 업무지역(DMC)를 민간 입찰 방식이 아닌 공공이 일정한 심의기준을 적용해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국내 최초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도 비상하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이미 2기 신도시와 혁신 도시 등이 상암의 모델을 벤치마킹 했다”며 “DMC는 면적 자체가 넓지는 않지만 랜드마크 등으로 수직적인 팽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의 대표적인 부도심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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