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에서 480가구에 달하는 한 단지 전체가 전세로 전환되는 미분양아파트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 6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한 '엘크루' 아파트 전체를 전세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아파트는 6월 후분양 형태로 청약자 모집에 나섰으나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제로(0) 청약률을 기록하자 분양하는 대신 전세로 돌려 일부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 그동안 일부 미분양가구를 분양 대신 전세로 전환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미분양아파트 단지 전체를 전세로 돌리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최초 2년간 전세 형태로 세입자를 모집해 아파트에 거주하게 한 뒤 전세계약 만료시점에 세입자를 대상으로 다시 분양에 나서겠다는 복안을 가졌다. 이 아파트는 109㎡형(공급면적 기준) 단일형으로 9월30일 준공검사까지 마쳤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좋지 않아 준공까지 마친 상황에서 아파트를 비워둘 수가 없어 결국 전세로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전세를 통해 우선 건설자금을 회수하고 전세계약 만료시점에 세입자를 대상으로 다시 분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아파트단지가 현재 통매각 물건으로 나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실제로 전세로 전환될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전체 분양가가 987억8,400만원(480가구)에 달하지만 분양이 되지 않아 현재는 이보다 55% 할인된 449억4,700만원에 컨설팅 업체를 통해 통매각 인수 희망자를 찾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당분간 전세로 전환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으며 통매각 여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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