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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열차 멈춰서자 도로운송도 뚝

석유제품 등 연계 물량 줄고 특수장비 차량 적어

철도파업으로 화물열차가 멈춰서면서 도로를 통한 화물운송량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열차 화물운송이 줄면 트럭을 이용한 화물운송이 늘어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정반대의 결과다. 화물열차 운송이 줄어들면서 연계 수송물량이 줄어 관련 산업 전체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파업이 시작된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14일 동안 고속도로를 통과한 화물운송 차량은 총 302만대로 파업 이전 14일(11월25일~12월8일)간의 317만대와 비교해 4.7% 감소했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17만7,000대 수준이던 화물차량 이동이 17만대로 줄었다.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11월까지 화물차 수송량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는데 12월에 들어서면서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열차로 운송하는 화물과 차량으로 운송하는 화물에 차이가 있어 완전 대체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특수 운송장비가 필요한데 이런 장비를 갖춘 차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로공사는 철도화물 대체수송 차량에 대해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있으나 이를 활용하는 차량은 전국에 걸쳐 하루 3,00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화물연대가 철도화물의 대체수송을 거부한 것도 또 다른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열차운송 비중이 큰 시멘트 업계의 경우 파업에 따른 손실이 12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전체 제조산업의 가동률이 떨어져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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