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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는 충청포럼 회원으로 몇 번 만났고 유엔으로 간 후에는 서울에 들어오는 계기가 생길 때 간혹 만났지만 특별한 관계가 아닙니다. 유엔에 재직하는 동안 국내 정치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으며 퇴임할 때까지 소임을 다하고 싶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 세계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개성공단 방문과 퇴임 후 정치적 행보, 성 전 회장 관련 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다음은 반 총장과의 일문일답.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한반도의 평화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대화야말로 한반도에서의 유일한 문제 해결 방법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개성은 남북 모두의 '윈윈' 모델로 가장 바람직한 상호 보완적 협력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남북한 협력이 (개성 외)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바라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20년 만의 일이다.
-계속 북한 방문 의사를 피력해왔는데 구체적 일정이 나왔나.
△(방문이) 오늘 오전에 결정돼 구체적 계획은 아직 나오지 없다.
-(개성 방문이) 퇴임 후 행보와도 연결되나.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것은 이런 외교적 행보는 유엔 총장으로서의 사명감 때문이다. 다른 목적으로 추측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반기문 대망론'이 그치지 않는데.
△여러 보도를 봤는데 국제 정치와 국내 정치는 다른 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정치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생각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런 분들이 국민의 판단을 받아 역할을 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12월31일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제평화와 안정, 지속개발, 인권 보호, 기후변화 등 중차대한 인류 가치를 위한 일에 모든 힘을 바치고 싶다. 앞으로는 정치적 행보에 대한 추측 보도나 관련 여론조사 등도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성 전 회장과의 인연이 오르내리는데.
△성 전 회장과는 충청포럼 회원으로 몇 번 만났고 유엔으로 간 후에는 서울에 들어오는 계기가 생길 때 간혹 만났다. 개인적으로는 잘 알고 지내왔다. 하지만 유엔에 재직하는 지난 8년 반 동안 국내 정치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고 이에 대해 누구와 협의하거나 논의한 적 없다. 서로 알지 못해서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런 면에서 특별한 관계는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저는 유엔 사무총장의 직분 수행에 최선을 다해왔기에 국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여력과 겨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성 전 회장이 극단적 결단을 한 것에 대해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조카와 경남 기업 간 사업 문제도 이슈다.
△경위 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문제가 불거져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매우 민망스럽게 생각한다. 조카의 사업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관여한 일도 없으며 관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고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것도 많다. 공연히 불필요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추측을 함으로써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자제를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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