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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자금은 낙폭컸던 북미·영국 부동산으로

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자금 밀물<br>콘도 등 상업부동산·고급 주택 인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주식과 채권시장이 요동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은 장기적인 투자처로 선진국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오명을 사며 수 년 동안 부진했던 선진국의 저평가된 부동산을 중심으로 양질의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상업 부동산과 고급 주택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특히 투자자금이 몰리는 것은 가격 하락폭이 컸던 영국과 북미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다.

영국 부동산업체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런던 부동산 매입액은 총 22억파운드로 전년(18억파운드)대비 22% 증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해외 투자자들이 영국으로 몰려들어 올 초 이래 런던 부동산 가격이 평균 3만 파운드 가량 인상됐다며, 런던 부동산 시장에 '버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런던 하이드파크 동부의 대형주택 등 고급 주택지구는 이미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바클레이즈는 최근 영국 부동산 매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거래 자격증을 지닌 매니저들을 고용하느라 때아닌 북새통을 빚기도 했다고 파이낸설타임스(FT)는 전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도 빠르게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상업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는 아시아 투자자금 유입 속도가 기록적인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얼 캐피털 어낼러틱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국, 한국에서 미국 뉴욕의 콘도 개발과 하와이 리조트 등 상업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52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WSJ는 시장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미 부동산 시장으로의 투자 가운데 상당부분은 투자처다변화를 꾀하는 신흥국 자금의 장기적인 투자전략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어 최근의 금융시장 혼란과 금리 상승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언스트앤영의 글로벌 부동산 헤드인 하워드 로스 는"이들은 수년 내에 고수익을 내야 하는 압력을 덜 받는 자금"이라며, 미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을 이끌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주택시장도 미국 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모기지론 금리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미국의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주택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론 금리는 작년 11월 3.31%에서 6월 현재 3.98%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기존주택매매 건수는 3년7개월 만에 최고인 518만건을 기록했다. 그렉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 선임 금융분석가는 "경기회복으로 주택시장에 투자하는 이들이 다시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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