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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아세안 내편으로" 물량공세

日, 인프라 정비사업에 2조엔 지원 약속<br>中선 美견제 차원 100억弗 차관 제시


아시아가 글로벌 외교의 주무대로 급부상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제 편으로 포섭하기 위해 치열한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이 외교전략의 중심을 아시아로 옮기고 있는 터에 일본과 중국은 거액의 투자 지원과 차관 제공을 앞세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과의 연대 강화를 위한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아세안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아세안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이 지역의 인프라 정비사업에 총 2조엔(약 260억달러)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다 총리와 아세안 정상들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일본이 오는 2015년 완료를 목표로 아세안 국가들이 추진하는 총 33건의 대규모 인프라 정비 사업에 2조엔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또 이 지역으로의 일본기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아세안 간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행동규범을 마련해야 한다는 아세안 측 주장에 동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이 아세안과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아시아에서 갈수록 입김이 거세지는 중국을 견제하는 데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세안의 환심을 사기 위한 외교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미일동맹을 양대 축으로 삼아 인도ㆍ호주ㆍ아세안과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 일본의 방침"이라며 "일본과 동남아는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교섭에 1대1로 임하기보다는 미국을 끌어들인 다자간 협력체제를 통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 압박을 위해 아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까지 아세안에 대한 물량공세에 돌입하자 중국도 맞불 작전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이날 아세안과의 정상회의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차관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아시아 지역 경제통합 논의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TPP를 견제하기 위해 아세안+3(한중일) 구상을 내세우고 있어 아세안과의 전략적 관계 강화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은 동남아 지역에서의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동남아 개발사업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미니' 아시아개발은행(ADB) 창설을 중국이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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