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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으로 일컬어지는 호세 무히카(79·사진) 우루과이 대통령이 재임기간 서민주택 건설사업에 40만달러(약 4억3,644만원)를 기부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우 이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무히카 대통령은 전날 우루과이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지난 5년간 자신의 월급 가운데 일부를 정부의 서민주택 건설사업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무히카 대통령 정부가 취약계층에 5만가구 주택공급을 목표로 추진한 것이다.
무히카 대통령은 "현 정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월급을 보태서라도 서민주택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무히카 대통령이 가장 최근에 제출한 재산신고 서류에 따르면 월급은 1만4,000달러이며 이 가운데 87%는 자신이 속한 중도좌파 정당 프렌테 암플리오와 사회단체에 기부했다. 그의 재산 목록에는 허름한 농장과 1987년형 하늘색 폭스바겐 비틀, 트랙터 2대, 몇 대의 농기구가 올라 있다. 무히카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비틀은 아랍의 부호로부터 100만달러에 사겠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11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5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오는 2월 말 퇴임을 앞둔 현재 지지율은 이보다 높은 65%다. 최근 우루과이 서점가에서는 무히카 대통령의 전기 '조용한 혁명(La Revolucion Tranquila)'이 베스트셀러로 떠올라 화제가 됐다. 이 책은 무히카 대통령이 군사독재 정권 시기 좌파 무장조직의 게릴라로 활동하던 시절과 14년에 걸친 교도소 생활 등을 담았다. 조만간 10여개국에서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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