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호 CEO는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사진과 철저히 검토한 결과 내년 이후에도 이베이와 페이팔을 함께 묶어두는 것은 양사의 경쟁력과 전략에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결별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분사 이유를 밝혔다. 페이팔 분리를 요구하며 위임장 대결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아이칸의 주장과 별다르지 않은 설명이다. 지난 4월 우호적 지분결집에 실패한 후 아이칸은 자신의 요구를 철회한 바 있다. 미국 CNBC는 "(올 초부터 계속된 분사 전쟁에서) 합사가 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줄곧 주장해온 도나호 CEO가 수개월간의 내부논의 끝에 결국 아이칸의 요구대로 분사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최근 애플이 모바일결제 시스템 '애플페이'를 선보이는 등 관련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도 이베이 분사 결정의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도나호 CEO는 "산업환경이 변화하면서 각각의 사업 분야가 다른 경쟁적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분사완료 시기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고 분리작업이 끝나면 페이팔과 이베이는 각기 다른 독자적 상장기업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분리 뒤 새 이베이 CEO에는 웨닉이, 새 페이팔 CEO에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기업성장 부문 대표인 댄 슐먼이 선임됐다.
분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베이 주가는 개장 전 장외거래에서 전날 대비 11%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에 근접한 58.60달러에 거래가가 형성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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