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박 시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보건복지부와 전혀 정보교류가 되지 않은 것으로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고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적 쇼'의 성격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시장의 어젯밤 발표를 둘러싸고 관계된 사람들의 말이 다르다"며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의 어제 발표 내용과 복지부가 설명하는 내용,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의사인) 35번째 환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보면 상이한 점이 많이 발견된다"며 "차이점이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한 사실이 확인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전날 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지역 의사가 지역 내 대규모 행사에 참석해 서울시민 1,500여명과 접촉했다고 발표했다.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던 새누리당 지도부도 박 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와 함께 협력해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위치에 있는 서울시장이 밤늦게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며 "사실관계가 서로 다른 이런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갈등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불신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당내 의사 출신 의원들도 가세했다. 신의진 의원은 "박 시장은 잘못된 정보를 퍼트려 시민의 불안을 유발했다"고 말했고 박인숙 의원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는 행위로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쇼'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서울 강서을)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실관계에서 정부 측과 말이 다르다. 대국민 정치쇼에 가깝다"며 "인기영합적인 면모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노근 의원(서울 노원갑)도 "박 시장의 브리핑은 정부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무시한 것으로 순수하게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